"왜 이렇게 무겁게 하고 다니냐." 스승님과 함께 라이딩을 하거나 출사를 나갈 때면 나는 스승님에게 위와 같은 꾸중을 듣곤 했다. 활동할 때는 가볍게 하고 다니라는 말씀이었다. 단순히 무거운 짐이 체력 소모를 앞당긴다는 뜻으로만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더 깊숙한 의미가 숨어 있었다. 체력 소모는 짜증과 불쾌함, 불편함으로 이어지고 결국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위를 방해한다. '집중'하지 못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무거운 짐은 함께 하는 사람까지 불편하게 만들고 좋은 시간으로 남는 것을 방해하기까지 한다. 무리하게 싼 짐은 관계까지 위협할 수 있다. (실제로 집에 와서 확인해 보면, 챙겨갔던 물건에 비해 쓰지 않는 물건이 더 많았다.) 비단, 가방에 들어간 짐만을 이야기할 게 아니다. 현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