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비의 비망록

정직하게 삶을 바라보고 부끄럼 없이 살아보려는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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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삶으로 접어 들어가며 | 슬로미(Slome)-길음, 성신여대 브런치 카페

우연히 만난, 보금자리 같은 카페 최근 아리랑고개 근처에서 작업하는 날이 잦아졌다. 주차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공간도 아늑하고 넓은 슬로미(slome)라는 카페 덕분이다. 필자는 동료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항상 감사하게도 동료가 연신내 혹은 부천에서 운전을 하고 이곳으로 와준다. 처음 이 카페를 오게 된 계기는 근처에 투썸을 갔다가 야박한 주차 지원시간 때문. 검색을 하다가 인근에 주차시간 제한이 없는 슬로미로 오게 된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아리랑고개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니? 길음역-성신여대입구 사이에 그저 버스 정류장 하나, 아리랑고개라는 이름을 제외하곤 적어도 나는 갈 데가 없다고 생각했다. 차를 잠시라도 세울 수 없는 서울의 거리... 급하게 지도앱을 켜서 뒤적이다가 슬로미에 불..

기록 2024.02.25

분홍빛으로 물들어야만 봄이 아니잖아요

▼ 산책하다가 함께 듣던 음악 봄이 오기 전에 봄을 보려는, 나의 겨울 루틴 2-3월쯤 봄을 앞둔 시기가 다가오면, 어김 없이 벚꽃나무 손끝을 살펴보러 사진 산책을 나섭니다. 강북구와 도봉구를 가르는 우이천의 가로수는 대부분이 벚꽃나무에요. 5월이면 벚꽃을 전부 떨어뜨리고 연두색 잎사귀를 더욱 무성히 하는데, 11월 늦가을이 되면 주변 친구 나무들도 낙엽을 거름삼을 때 우이천 벚나무는 쓸쓸하기 그지없는 모습입니다. 매운 겨울 바람에 몸을 오돌오돌 떨다가 벌써 새해야 새삼 놀라며 우리우리 설날을 보내고 나면, 그런 모습도 잠시. 벚나무 나뭇가지의 손톱이 자라나 있어요. 언제 이렇게 준비했어~? 감탄이 절로 흐르죠. 이름이 주는 특별함 우이천을 가까이 하면서 저도 모르게 자리잡힌 루틴입니다. 이밖에도 다른..

기록 2024.02.21

삶이 충만해지는 방법 (거인의 노트, 파서블, 김교수의 세 가지, 스터디코드, 이연)

메모한다는 건 집중한다는 것 약 2주 전 『거인의 노트』를 읽기 시작하면서 메모습관을 들이기를 병행했다. 메모의 양도 늘렸지만 질도 높이려 애썼다. 책을 덮고 도무지 차기작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주저할 시간도 없이 『파서블』을 주문하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거인의 노트』 1부에서 이미 기록에 관한 핵심 내용을 모두 다뤘기에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소제목 하나, 파트 하나 읽을 때 마다 목차로 돌아가 요약하고 메모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를 스쳐간 책들이 떠올랐다. 당시에 한 권 한 권 독서하며 머릿속을 스쳐간 상념들, 내용을 모두 읽었을 때 느꼈던 뿌듯함, 황홀경, 충만함. 눈으로만 남고 머리로는 남지 않은 채로 보내버린 아쉬움을 느꼈다. 뭐, 이제부터 잘하면 되지! 메모는..

기록 2024.02.16

『거인의 노트』, 『파서블』 관점에서 본 사진기록 (요약 메모 공유, 오남 카페 - 실버팟)

하루 기록: 2024.02.10.토 기록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본 사진기록(아카이빙) 작년 늦가을쯤 우연히 유튜브 라는 채널을 접했다. 진정한 메모는 생각을 담은 메모다 라는 주장을 듣고 흥미로워 몇 달간 틈틈이 영상들을 시청했다. 잊어버리려고 하는 메모, 받아 적은 메모, 옮겨 적는 메모 등 자기 생각을 적셔 적은 메모를 하지 않은 이상 각인효과도 없어서 기억이 안 날 뿐만 아니라 다시 보지 않는다고 한다. 핵심을 찌르고 양심을 찌르는 말이다. 그만큼 공감하는 내용이다. 인터뷰어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매일같이 사진을 남기는 현대인으로서 영상의 내용을 점점 깊이 들여다 보았다. 채널을 운영하는 김익한 교수님은 대한민국 제1호 기록학자, 실은 앞으로 이야기할 내용은 학자라는 권위를 옆으로 살짝 비껴두고..

기록 2024.02.11

새로운 직장과 <역행자> (2022.06.28.화)_EOS-1D X MARK II, EF85mm F1.2 L II USM

영상 촬영 어시스트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뵙게 된 감독님이 함께 일 해 보지 않겠냐고 제의를 해 주셨다. 5월 말에 이어 6월 말, 두 번째 제의였다. 한 달 동안 나는 사진 스튜디오에 지원서를 넣고 있었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창피하지만 사진을 정말 하고 싶어서 준비 중이었다. 감독님의 눈빛을 알기에 두 번째 제의를 허투루 생각할 수 없었고 며칠간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만나 감독님의 생각, 내 생각을 주고 받았다. 마침내 함께 영상업으로 걸어 가기로 결정했다. 감독님이 급하게 사람이 필요해서 나를 부른 것인지 아주 의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감독님이 내게 칭찬해 주셨기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영상 촬영 어시스트 아르바이트 당시 촬영 전반을 고려해 세심하게 신경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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