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에 가면 경복궁역 주변만 둘러봤던 것 같다. 이번에도 역 근처에 있는 카페를 방문하려다가 조금 더 걸음을 옮겨 보기로 했다. 사직공원을 시작으로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가면 배화여고가 보인다. 고요한 동네였다. 사직공원에서 얼마 걷지 않았는데 이렇게 분위기가 다를 수가 있구나. 충분히 걸어서 예열도 했겠다 앉을 곳을 찾았다. 가을인 만큼 주변이 트여 있고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스태픽스가 제격이었다. 아까 사직공원에서 올라 온 언덕 정상에 있다. 입구가 정면으로 보이지 않아서 자칫 지나칠 수 있다. "여기인가?"라고 생각이 들면 그곳이 스태픽스다. 담벼락 너머 거대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주말이라 이용객이 많다. 야외 좌석은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실내는 따듯한 만큼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