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비의 비망록

정직하게 삶을 바라보고 부끄럼 없이 살아보려는 사내

서재 19

쓰기와 말하기는 한몸이다-토지 2부를 닫으면서

#토지 2부를 닫는다. 2020년 9월부터 2021년 7월 현재까지 어느새 8권을 열었다 덮었다. 2부까지는 객기를 부려 읽었지만 이후부턴 놓지 못해 읽었다. 재미도 있고 우리말의 관점에서 배운 게 많아서다. 1부를 닫을 때와 또다른 느낌이다. 1부를 덮을 땐 생소하고도 유려하고도 예쁜 표현에 주목했다. 지금 2부를 닫고서는 문장과 행간이 눈에 띈다. 오랜 기간 독서한 것에 비해 배움은 단촐하다.' 쓰기와 말하기는 한몸'이라는 점이다. 수집한 문장을 낭독해 보면 발음이 편안하다. 연달아 발음하기에 어디 하나 튀지 않고 부드럽다. 다음은 8권의 한 대목이다. '장은 풍성했다. 시장이란 언제나 풍성한 곳이지만 겨울을 겪고 무르익어가는 봄날의 장거리란 태양빛과 더불어 신선한 생명에의 향기다. 언제나와 다름없는..

서재 2021.07.11

『숙면의 모든 것』꿀잠의 모든 것_니시노 세이지 지음

우리는 인생의 3분의 1가량을 잔다. 과장이 아니다. 사람은 하루에 7-8시간 잔다. 그래도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보일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현대인이 매일 7-8시간 수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준을 일주일로 가져와 보자. 쉬는 날, 혹은 주말에 몰아서 수면을 취하지 않은가? 혹은 지하철이나 책상 앞에서 꾸벅꾸벅 졸아 본 적은 없는가?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인간은 하루에 7-8시간 정도 '자야 한다.' 어른이 아이에게 건네는 막연한 충고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일례로 불면과 과면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여러 질병을 키운다. 생각보다 꿀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수면을 수호할 수 있을까? 먼저, 수면에 얽힌 몇가지 오해를 풀고 가자. 90분 주기만 맞추면 꿀잠잔다? >> 꿀잠의 조건은 그리..

서재 2020.08.30

『나는 말하듯이 쓴다』첫인상_강원국 지음

이 책과 인연을 맺기로 결심한 이유는 다음 세 가지다. 첫째, 나도 말하기보다 줄곧 들어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에 이미 공감했다. 둘째, 이미 말하듯 쓰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접하고 우리말 쓰기에 더욱 정성을 들였다. 내가 쓴 글에 섞인 일본식 토씨와 중국말을 골라내는데 신경 써 왔다. 우리말 글쓰기에 앞장 서신 이오덕 선생님의 『우리글 바로 쓰기』 일부 내용과 강주헌 번역가 선생님의 《국어다운 번역을 위하여》를 곁에 두고 공부했다. 셋째, 언어의 중요성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말과 글은 뇌에서 출력한다. 혀와 손은 머리가 통제한다. 정신이 언어를 대변하고 다시 언어가 정신을 다스린다. 민족정신의 표상이기도 하다. 한 언어학자의 명언으로 말하기와 글쓰기에..

서재 2020.08.15

처음 들이켠 에스프레소_인턴 3개월을 마치는 자리에서_feat. 『일취월장』(고영성, 신영준 지음)

벌써 3개월이 흘렀다. 작년에 광고주로 계셨던 대표님께서 제의를 주셔 시작한 업무가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엑셀로 실제 업무를 담당하고 전략을 도출해 보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 2019 온광협에서 맛본 지식과 학교 전공과목인 조사방법론의 도움이 컸다. 회사는 날로 성장했으나, 나는 그렇지 못한 기분이었다. 인턴으로서 대표님과 마지막 점심 식사를 앞두고 무엇을 여쭐지 고민했다. 반성하고 성장하자는 의미에서 각오를 다졌다.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근처 카페로 향했다. 대표님은 에스프레소를 드신다고 했다. 나도 왠지 당겨서 2잔을 주문했다. 쓴 맛을 보기로 한 것이다. 담소를 나누었으니 본격 피드백을 여쭐 차례였다. 용기 내어 대표님께 나의 인턴으로서 3개월 간 모습을 물었다. 정리하자면 3가지로 요약할 수..

서재 2020.08.05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우리는 대인관계에서 가족을 제외하는 경향이 있나보다. 피를 나눈 사이에 한 지붕 아래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엉겁결에 감정을 툭 꺼낸다. 하지만 잊지 말자. 친구, 동료, 가족 구분 없이 모두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다. 평소같이 지나던 골목을 지나치던 길이다. 한 아주머니가 할머니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정황을 살폈다. 둘은 모녀였다. 한 모녀가 푸들 두 마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모양이다. 딸은 엄마에게 반려견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엄마는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나머지 허둥지둥 하셨다. 이때, 딸은 주변이 떠나라 호통을 쳤다. 딸은 엄마의 기분보다 잘 나온 푸들 사진이 더 중요했나 보다. 과연 좋은 사진을 얻었을까. 이제 막 나온 산책인 것 같아 보이는데 남은 시간은..

서재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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