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비의 비망록

정직하게 삶을 바라보고 부끄럼 없이 살아보려는 사내

서재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몽비, 2020. 8. 4. 11:46

우리는 대인관계에서 가족을 제외하는 경향이 있나보다. 피를 나눈 사이에 한 지붕 아래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엉겁결에 감정을 툭 꺼낸다. 하지만 잊지 말자. 친구, 동료, 가족 구분 없이 모두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다. 

 

평소같이 지나던 골목을 지나치던 길이다. 한 아주머니가 할머니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정황을 살폈다. 둘은 모녀였다. 한 모녀가 푸들 두 마리를 데리고 산책을 나온 모양이다. 딸은 엄마에게 반려견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엄마는 스마트폰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나머지 허둥지둥 하셨다. 이때, 딸은 주변이 떠나라 호통을 쳤다. 딸은 엄마의 기분보다 잘 나온 푸들 사진이 더 중요했나 보다. 과연 좋은 사진을 얻었을까. 이제 막 나온 산책인 것 같아 보이는데 남은 시간은 어떤 감정으로 보냈을지 어렵지 않게 예상이 된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지구반대편에서 출간된 지 80년이 지났지만 21세기에도 내용이 아직 통한다. 고전이라 불릴 만하다. PART 1; 사람을 대하는 기본 원칙은 사람이 본래 어떤 존재인지 이야기를 들어 쉽게 풀이한다. 심오한 심리학 용어를 들먹이지 않고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 꿀떡꿀떡 이해가 잘 넘어간다. 툭 하고 등장하는 잠언과 명언에 무릎을 탁 치기도 한다. '이 당연한 내용을 누가 몰라?!' 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전에서 모습은 이 책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시작은 우리가 논리적인 존재라기보다 감정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말조차 식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우리는 우리를 잘 모른다.)

 

PART 1을 덮고 생각해 본다.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을 숙지하는 것도 좋지만 인간관계 범위에 관해서도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가족을 제외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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