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비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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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_휴식하기 좋은 카페, 비스까미노(bis camino)

몽비, 2020. 11. 17. 11:58

Bis Camino(비스까미노), 이름부터 독특한 이 곳은 혜화동에서 문을 연 지 반 년도 채 되지 않은 카페다. 스페인어로 '비스(bis)'는 '앵콜'을 의미하고, '까미노(camino)'는 '길'을 의미한다. 사장님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신 분이다. 여정이 길었던 만큼 여운도 길었던 모양이다. 다시 한 번 그 길을 회상하며 카페 이름을 지으신 것 같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특별함은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사진 전시로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다.

 

 

 

벌써 두 번째 방문이다. 차분하고 고요해서 좋다. 휴식하기 안성맞춤인 카페라는 생각이 든다. 긴 호흡의 대화나 공부를 하기에도 좋은 자리다. 커피는 풍미 있고 디저트는 담백하니 맛있어서 더욱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 이곳을 운영하시는 가족분들은 전부 친절하셔서 부담 없이 자주 들르고 싶은 곳이다. 음악, 전시, 음료할 것 없이 조화로운 카페다. 이미 단골손님이 계신 것 같았는데 충분히 공감했다.

 

이 날은 핸드드립으로 케냐 AA를 마셨다. 역시 균형미가 훌륭한 커피다.

 

 

땅거미가 지면 암막을 친 듯 외부 테라스가 자연스레 감춰지면서 자못 분위기가 달라진다. 저녁 6시 이후에는 예약제로 와인바를 오픈한다. 와인과 함께 하는 자리는 또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해진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 사람들 중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사연이 수도 없이 많은 만큼 길도 무수히 많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순례자의 집에서 시작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순례길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그 여정을 마친다.

오늘도 앙헬과 나는 각자의 사연을 꺼내며 각자 떠나야 할 길을 모색했다. 서로의 종착지에 관해 이야기했다. 몇 년 뒤에 다시 이 자리에 앉을 때 어느 곳까지 걸어갔을지 궁금하다. 산티아고 순례길만큼이나 삶에는 정답이 없다. 각자의 사연을 떠안고 각자의 길을 걸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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