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비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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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오목눈이처럼 머물다 가기 좋은 곳_의왕역 커피트레인

몽비, 2020. 11. 12. 00:21

수원은 나에게 제 2의 고향이다. 그중에서도 의왕은 거대한 놀이터다. 많은 추억이 담겨 있기도 하다. 그러나 딱히 오래 머물고 싶은 카페라곤 없었다. 대부분 스승님과 시간을 가진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머물 만한 장소가 없었던 것이다. 허름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세련되지 않은 그런 곳, 세대 격차를 희석시킬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커피트레인이다.

카페 입구에서 기관사 아저씨와 흰머리오목눈이가 인사를 건넨다. 탐조 전문가이신 스승님은 동정하시고 미소를 머금으셨다. 담백한 바게뜨와 달달한 빵, 커피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커피 맛이 좋다. 탄맛이 없고 쓴맛이 난다. 2번째 방문에 '오늘의 핸드드립'도 마셔 봤다. 브라질 원두로 내린 커피였다. 남미 특유의 쓴맛이 살아 있다. 빵도 맛있다.

 

 

3층은 어둡다. 독서하고 대화를 나누기에 2층이 적당했다. 볕이 들어서 맘에 들었다. 평일에 좌석이 널널한데 주말에는 자리가 부족하다. 2시간이라는 이용시간 제한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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