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비의 비망록

정직하게 삶을 바라보고 부끄럼 없이 살아보려는 사내

카페

"우주 좋아하세요?"_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_수유 카페 키치(Kitsch)

몽비, 2020. 8. 11. 16:38

"우주, 좋아하세요?"

수유 카페 키치 사장님의 아들 이름이 '우주'라는 걸 알기에 나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살피기 위해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하하, 저희 딸 말구요~"

나는 알쓸신잡에 등장하는 여러 박사님들을 통해 뇌과학과 물리학에 이미 매료돼 있던 터였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탐독했기에 전략적 독서 목록에 들어 있는 「코스모스」(칼 세이건)에도 관심이 가득한 상태였다. 질문에 준비가 되있는 상태다.

"네네! 물론이죠(?)!"

사장님은 감명 깊게 읽으셨다는 책을 소개해 주셨다. 책을 가지러 가는 도중에 「코스모스」를 언급하셔서 반가움이 밀려왔다. 그 밖에도 오래된 카메라와 사진 이야기가 어우러져 책상에 풍미가 돌았다. 최근 블로그에 한 일화를 소개하기 위해 「인간관계론」을 참고하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도 갖고 계셨다. 세상에. 순식간에 취향이 콤보로 맞아버리니 화색이 돌 수밖에. 최대한 침착한 척했다.


이렇게 저렇게 담소를 주고 받다가 알코올까지 겻들이고 그간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벌써 6개월 전, 내가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적 이야기, 좋은 손님들 이야기. 술잔은 비워도 이야기 보따리는 비워지지 않았다. 그렇게 밖에 비가 오는지도 모르고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정신 차리고 보니 6시간이 흘러 있었다. 인상 깊은 월요일이었다. 서로 고개 숙이는 인사가 가게를 나올 땐 악수로 변했다.


매번 느끼지만 우리 동네에 키치가 있어서 다행이다.


2020/08/11 - [카페] - 수유 카페 키치(Kitsch)_누구나 공감할 첫인상

 

수유 카페 키치(Kitsch)_누구나 공감할 첫인상

어쩌다 알게 된 카페라고 하기엔 너무 충격적으로 좋다. 지도에 알려진 위치를 보고선 정말 여기가 맞는지 의심했다. 여기에 카페가 있다고?? 정말?? 수유에 이런 곳이?? 나만 알고 싶은 인디밴드

mong-log.tistory.com

2020/08/11 - [카페] - 수유 카페 키치(Kitsch)_머무는 사람으로 완성하는 곳

 

수유 카페 키치(Kitsch)_머무는 사람으로 완성하는 곳

뚤려 있는 한 공간인데도 각 섹션마다 각기 다른 소설을 펼쳐 놓은 느낌이다. 곳곳에 취향의 흔적이 보인다. 데스크와 의자는 물론 무심하게 펼쳐진 책, 툭 붙여진 그림, 이 공간을 메우는 오브��

mong-log.tistory.com

2020/08/11 - [카페] - 수유 카페 키치(Kitsch)_전시를 만나볼 수 있는 곳_두 번째 전시 : 쿄 드로잉 작가님

 

수유 카페 키치(Kitsch)_전시를 만나볼 수 있는 곳_두 번째 전시 : 쿄 드로잉 작가님

내가 사랑하는 카페에서 쿄드로잉 작가님의 명함 만들기 체험에 참여했다. 아크릴 물감을 손으로 직접 문지르고 덧칠하는 작업이다. 나는 앞으로 꾸려갈 작업을 위해 명함을 만들자는 취지였다

mong-log.tistory.com

2020/08/11 - [일상] - 쿄드로잉 작가님 전시를 보고서_수유 카페 키치(Kitsch)

 

쿄드로잉 작가님 전시를 보고서_수유 카페 키치(Kitsch)

'나'는 나를 이끄는 것들을 수집함으로써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이 행동일 수도 있고, 물건일 수도 그리고 색color일 수도 있다. 주로 눈을 통한 감각을 익혔던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조금

mong-log.tistory.com

2020/08/11 - [카페] - 뜻밖의 생일 선물_수유 카페 키치(Kitsch)

 

뜻밖의 생일 선물_수유 카페 키치(Kitsch)

오랜만에 내 안식처를 찾아갔다. 이게 벌써 몇 주만인가. 체감상 며칠 밖에 안 된 것 같았다. 사장님은 마스크 넘어 반가운 눈웃음으로 맞이해 주셨다. 눈이 입을 대신해 안부를 나눴다. 익숙한 �

mong-log.tistory.com

2020/08/11 - [카페] - 수유 카페 키치(Kitsch)_스콘 맛집_쑥스럽스콘(신상 스콘)

 

수유 카페 키치(Kitsch)_스콘 맛집_쑥스럽스콘(신상 스콘)

쑥스럽스콘(실제 메뉴 이름) 주변에 전통시장이 곁에 있어서 그런지 카페에서 종종 어르신들도 찾아주시는 것 같아 보였다. 배려가 엿보이는 신메뉴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담백한 맛,

mong-log.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