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비의 비망록

정직하게 삶을 바라보고 부끄럼 없이 살아보려는 사내

기록

과거의 모습도

몽비, 2020. 7. 7. 23:15

20대 중후반, 다시금 20대 초반을 돌이켜보면 참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그 당시 나는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도 해본다.

오늘부터 장마라던대 기상청의 소식과 다르게 날씨는 화창했다. 그런 날씨에 이끌려 근처 하천으로 산책을 나왔다. 마침 3년 조금 넘게 쓴 스마트폰 배터리가 지구력이 떨어져서 겸사겸사 서비스센터도 부지런히 다녀왔다.

제법 시간이 흘러서 햇빛도 노릇노릇해졌다. 하천의 가장자리에는 데크가 있고 나무가 그늘막을 만들어 준다. 그런데 아직도 벚꽃의 꽃대가 데크 가장자리에 쌓여 있다. 예애쁜 붉은 빛은 바래지고 자칫 재처럼 시커멓다.

비록 바닥에 쌓이고 말았지만, 본래는 다시 땅에 묻혀 낙화했던 나무로 되돌아 가는 것이겠지. 아, 과거의 볼품없던 내 모습이 풍화되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구나. 현재에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과거의 내 모습에도 다시금 사랑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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