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비의 비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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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상수동 이리카페(yri cafe)_영감 얻기 좋은 곳

몽비, 2020. 5. 1. 14:21

작업 구상이 한창인 요즘,

오래 앉아 있기에도 편하고 작업하기 좋은 곳을 물색하는 중이었다.

 

친구와 만나기엔 한강 아래로 내려가기 싫었고

중간에서 만나기엔 서울역 주변은 썩 끌리지 않았다.

기분전환이 조금 필요한 것 같기도 했다.

신선한 기분이 줄어들면 머리도 굳을 것 같았다.

 

어떤 구석이든 이쁘고 매력적인 카페들은 참 많았지만

남자 둘이 앉아서 오랫동안 떠들만한 곳은 찾기 힘들었다.

(시끌벅적하고 음악이 대화를 묻어버리는 곳이 아니었으면 하는데..)

 

종로와 을지로는 뭔가 작업과 어울리지 않았다.

둘 사이에 조그마한 테이블 하나 놓고 대화하는 느낌이다.

시선은 홍대로 향했지만 아, 우리 정서가 아니었다.

 

그래서 상수로 시선을 옮겼다.

내부 인테리어 사진을 보자마자 여기다 싶었다.

 

영감이 필요하면 영감이 많은 곳으로 가면 된다.

 

제법 여름이 성큼 다가온 날씨였는데

날이 건조해서 그런지 바람이 기분좋게 식혀줬다.

말끔한 상태에서 친구와 나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

 

황금연휴 첫날이었는데 우려했던 것보다 한적했다.

 

날이 더워 딸기+바나나 스무디를 시켰다.

시럽맛으로 달지 않아서 입맛에 딱 좋았다.

진짜 과일맛으로 달아서 흐뭇했다.

_

음료는 많으나 디저트는 적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치즈케익과 초코 브라우니 2개가 있다.

우리는 초코 브라우니를 시켰다.

종업원이 리얼 초코라고 일러주었다.

오, 정말 꾸덕초코 덩어리 한 점이었다.

 

마치 스테이크처럼 나오는데

감각적인 블루베리 배치로 고급스러워 보였다.

사진 찍을 생각은 못하고 포크로 열심히 초코를 찍었다.

디저트가 많지 않아서 아쉬운 구석이 있지만

주변에 맛집도 많고, 무엇보다 이곳 컨셉이 허용하지 않는 모양새다.

무언가 확고한 생각으로 운영하는 곳이라 생각이 든다.

이쯤되면 사장님이 궁금해진다.

 

어쩜 저분은 이 공간에 잘 어울릴까?

정말 자주 방문하시는 단골 손님같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느새 벌떡 일어나셔서 주방에 들리시길래

아. 이곳을 운영하시는 분들 중 한 분이셨구나..

 

배고파서 머리 굴리는데 조금 힘이 들었지만

초코 브라우니로 당충전했더니 회의는 진전이 있었다.

무언가, 책 주변에 둘러쌓이니 생각을 흡수하는 느낌..?

 

 

'중용'

디저트로 막을 수 없는 배고픔이 찾아와서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했다.

카페 건너편에 있는 김씨네 심야식당을 찾아서 아주 맛있게 먹고 그날을 마무리했다.

 

여하튼 잘 찾아온 곳임은 틀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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